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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최근 들어 대화 과정에서 시비(是非)가 생겨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때로는 살인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여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가정에서는 가족들과 대화로 하루가 시작되고, 이웃간에도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며, 국가간에도 얽긴 문제들을 대화로 풀어가며 국익을 챙긴다. 인간관계에서 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채근담(菜根譚)에 이르기를 '한 가지 생각으로 하늘의 계율을 범하게 되고 한마디 말로 천지의 조화를 깨뜨리며 한 가지 일로 자손의 불행을 빚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3.04.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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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조 교장·칼럼니스트 증자(曾子)는 효자자백행지선(孝慈者百行之先),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것에 앞선다'고 했고, 채근담(菜根譚)에는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당연히 그리해야 할 일' 이라고 했다. 가족제도와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 핵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오늘, 결혼한 자녀들은 독립을 하게 되고 나이 드신 부모님들께서는 쓸쓸한 노후를 홀로 살아가고 계신다. 최근 들어 젊은 부부들은 조금만 어려워도 어린 자녀들을 나이 드신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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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4.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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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칼럼니스트 ·전 청주고 교장 봄 향기기 그윽한 세에 오리다 보니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교직을 천직(天職)으로 알고 보낸 세월들, "쌍둥이도 세대차이가 있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 한다"는 화두(話頭)를 시작으로 단재교육연수원에 재직할 때엔 1년에 3,000여명의 학생에게, 교장으로 재직 시 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늘 상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歲月不待人)"고 학생시절에 열심히 공부하기를 당부하던 일이 생각난다.채근담(菜根譚)에 "천지(天地)는 영원하지만 인생은 두 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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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3.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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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높고 푸른 하늘, 교직에 뜻을 두고 높은 경쟁의 문을 통과해서 오는 3월 첫 출발하는 선생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교사로 첫 발령을 받고 "눈 덮인 광야를 지날 때에는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 발자국은 마침내 뒷사람들의 길이 되리니(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라는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를 떠올리며 부임하던 때가 떠오른다.설상초보(雪上初步)라고 "눈 위의 첫 걸음"처럼 첫 출발이 중요함을 명심하며 보낸 초임교사 시절을 되돌아보며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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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2.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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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고 "오직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주(周)의 문공(文公)이 말한 시민여상(視民如傷)과 같이 "백성을 보기를 상한 데가 있는 듯 대하라"는 말과 같이 위민 정치를 해야 할 터인데 국회에서는 극한대립과 때로는 상대방에게 야유를 보내는 모습들을 보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성공적인 삶은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3.02.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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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오랜만에 고향을 지나다보니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발랄하게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친구를 왕따 시키고, 이를 견디다 못해 친구를 살해한 학생, 어머니를 무참하게 살해한 패륜행위, 거액의 횡령 사건으로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교도소로 향하는 지도급 인사들. 왜? 무엇이 동방예의지국으로 칭송 받던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도덕 불감증 시대에 살고 있다. 고도 산업 사회로 접어들면서 개인주의, 이기주의, 배금주의사상이 팽배(澎湃)하여 가치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3.01.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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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겨울이 되면 등산길에 맞게 되는 설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큰눈(大雪)으로 교통이 마비되고 푸르름을 자랑하던 소나무도 가지가 꺽인채 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세너카는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첫째, 자연과의 싸움이다. 대자연 앞에 왜소한 인간이지만 자연에 도전하거나 조화를 이루며 고도의 과학문명을 이루어냈다. 둘째, 남과의 싸움, 즉 '생존 경쟁'이다. 우리는 정글법칙이 적용되는 세계화의 높은 파고(波高)를 헤치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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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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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오래 전에 주례를 맡아 한 쌍의 신혼부부의 결혼을 축하하며 금슬상화(琴瑟相和)라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백년해로하기를 당부했다.시경(詩經)에처자호합 여고금슬(妻子好合 如鼓琴瑟), "처자가 좋게 합하는 것이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다"고 했고, 금(琴)은 거문고, 슬(瑟)은 비파로 이 두 악기를 탈 때 음률이 잘 어울려 거문고와 비파의 울림이 잘 화합하여 부부의 의가 좋음을 금슬상화(琴瑟相和)라고 한다. 불교에서 이르는 인생의 팔고(八苦)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을 애별리고(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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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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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마틴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와 형제자매와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살아가면서 배우자를 선택하고, 친구를 사귀며 생활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살아감을 수연(隨緣)이라고 했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살아감을 소위(素位)라고 하여 이들은 험난한 인생 항로를 헤쳐 가는 부낭(浮囊)이 된다고 채근담에 전해지고 있다.이제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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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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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지난날 우리는 대가족 제도 아래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을 키우며 하루 세끼를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핵가족으로의 변화 속에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설자리를 잃고 노년을 어렵게 보내고 계신다.예기(禮記)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효유삼(孝有三),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여 대효존친(大孝尊親), '대효(大孝)는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고 , 기차불욕(其次弗辱), '둘째는 욕되게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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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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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세상인심 속에 리이즈먼이 지적한 "군중속의 고독"한 존재로 살아가는 현대인, 세상인심이 변해도 어김없이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찾아오고 또 희망 찬 봄을 기다리게 된다. 어렵고 힘든 일들을 풀어 가다보면 축복 받는 내일이 오리라는 기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지난날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에 부딪혀도 믿고 의지하며 따를 수 있는 지도층 인사들이 많았다. 최근 들어 신문 지상에 발표되는 지도층 인사들의 독직(瀆職)사건들은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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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12.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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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3년간의 고교생활, 불야성을 이룬 교정에서 밤과 낮의 구분이 없는 피나는 입시전쟁을 치르느라고 학생들과 이를 뒷바라지 하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함께 고생해 오셨다. 그 동안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 앞에는 이제까지 품어온 꿈과 소망이 있다.에센바흐는 '우리들이 나이를 먹게 되면 젊은 때의 행복보다도 소망이 한층 더 그립게 여겨지는 법'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이제 여러분들 앞에는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선택이 놓여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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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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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밝아오는 아침 햇살에 산과 들이 제 모습을 찾는다. 교외를 산책하다보면 들판의 무성한 잡초들이 눈길을 끈다. 비료를 주고 정성을 들여도 곡식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데 밭고랑 사이의 잡초들은 뽑아도 끈질기게 또 자라고 그 생명력은 조그만 어려움에도 삶을 포기하는 나약한 인간들에게 교훈을 준다.열반경에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라고 했고, 회남자(淮南子)에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본집으로 돌아가는 것(生寄死歸)이라고 했지만 가까운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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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11.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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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만추의 계절에 부모님을 만나려고 손녀를 데리고 청주에 온 아들과 함께 TV뉴스를 보며,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처신함을 수연(隨緣)이라 하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사는 것을 소위(素位)라 하여 이 두 가지는 험난한 세상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이라고 했다.이제 우리는 많은 만남의 인연 속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로 수연(隨緣)하고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소위(素位)로 아름답고 보람된 나날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모임이 취소된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10.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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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오늘따라 바람이 불고 10월 중순을 넘기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지난 세월들을 되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50년대 들어서서 초등학교 3학년 때에 북한의 남침으로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전쟁에 참여코자 남쪽으로 피난길에, 추풍령에서 고향을 떠나시어 피난길에 오르셨던 저희 백부님과 숙부님이셨던 두 분을 만났지만 헤어졌다가 9.28 인천상륙작전으로 세분이 무사하게 고향으로 돌아오셔서 집안 잔치가 열렸었다.가난하게 살아가던 시절, 당시 초등학교 학생들 중에는 4km이상을 걸어서 다니는 학생들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10.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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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람지예(出藍之譽)를 보람으로 인사(人師)의 길을 걸어오신 임께서 희망찬 새 학기가 되면 교장으로 부임하시게 되면 축하드린다. 한 학교의 책임을 맡게 되시니 책임이 막중하리라 생각된다.△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서역도호로 부임하는 임상이 선임자인 반초에게 어떻하면 선정을 베풀수 있는가를 묻자 반초는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라 했다고 후한서(後漢書)에 전해오고 있다.“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지도자는 너무 살피면 사람들이 그의 곁을 떠난다는 뜻이다. 지도자는 바닷물과 같이 청탁현우(淸濁賢愚)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9.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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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마틴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와 형제자매와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살아가면서 배우자를 선택하고, 친구를 사귀며 생활하게 된다.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살아감을 수연(隨緣)이라고 했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살아감을 소위(素位)라고 하여 이들은 험난한 인생 항로를 헤쳐 가는 부낭(浮囊)이 된다고 채근담에 전해지고 있다. 이제 추석을 보내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9.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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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는데 오늘 우리의 교육계가 어수선하고 갈등이 심하다.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빙수위지 한어수(氷水爲之 寒於水),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차다"고 했다.우리는 제자가 스승보다 우뚝하게 자라는 기쁨을 출람지예(出藍之譽)라고 하여 교직의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한국일보사에서는 매년 한국교육자대상(한국敎育者大賞)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8.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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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 칼럼니스트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 여름비가 온 대지를 적시면 수구초심(首邱初心), 마음은 또 고향으로 달려간다. 고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어머님의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가 굽이굽이 역사적인 격동기를 살아왔고, 고향을 떠나는 아들의 건강을 비는 어머니의 마음과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떠오른다. 지난 세월을 살아온 노·장년층에 애송되는 '비 내리는 고모', 고모령의 산마루턱에서 정처없이 고향을 떠나는 아들을 배웅하는 어머니의 애절한 모습, 차마 떨어지지 않는 손을 놓고, 헤어지는 모자간의 애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8.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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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산을 오르다 푸른 나무들을 보니 한여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교직을 천직(天職)으로 알고 보낸 세월들,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있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 한다”는 화두(話頭)를 시작으로 단재교육연수원에 재직할 때엔 1년에 3,000여명의 학생에게, 교장으로 재직 시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늘상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歲月不待人)”고 학생시절에 열심히 공부하기를 당부하던 일이 생각난다.교직에 있을 때는 학생들에게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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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7.28 17:17